가을에 항공권 예약에 성공해 보홀에 여행을 갔다 왔다.
비행기가 오전 7시여서 2시간 전인 4시 30분에 도착하였다.
공항에 사람들이 많아서 면세품을 찾을 시간이 부족할 줄 알았는데 보딩타임 30분을 남겨두고 아슬아슬하게 모두 수령하였다.
비행기에 타기까지 모든 과정이 부드럽게 진행됐지만 그 뒤로부터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다.
기내에 앉아서 보홀에 도착을 기다리던 와중 기장님의 도착 알림 방송을 하였다.
"우리 비행기는 보홀 국제공항에 11시에 도착하겠습니다"
나는 순간 벙쩌서 멍을 때렸다.
분명히 비행기 티켓에는 12시 도착이라고 했는데?
그렇다, 12시 도착은 한국시간 기준이었던 것이다.
보홀에는 택시를 잡기 힘들다.
그래서 나는 비행기 도착시간에 맞춰 12시 15분에 헤난 알로나 리조트로 가는 택시를 클룩으로 미리 예약했다.
그리고 필리핀은 한국보다 시간이 1시간 느리다.
이 말은 입국심사가 30분 정도 걸린다면 45분 정도는 공항에서 대기를 해야 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우선 입국 수속을 하고 입국장으로 나왔다.
출국장을 나오자마자 수많은 호객꾼이 있었다.
보홀 공항에서 택시를 잡는 법이 어렵다는 말은 사실이 아닌 것 같다.
무려 45분이나 빨리 나왔는데 출국장 앞에 클룩 택시 담당자가 있어서 우리의 도착을 알렸다.
다행히 우리 가족은 택시를 예약한 시간보다 빨리 탈 수 있었다.
보홀 국제공항에서 헤난리조트까지는 차로 5분 정도 걸렸다.
헤난 리조트의 특이한 점은 먼저 숙박등록을 하고 체크인 시간인 3시에 방을 배정받는 것이다.
여기서 두 번째 고비가 있었다.
누나가 3박 4일을 한꺼번에 예약을 하지 않고, 1박 2일을 3번에 나누어서 예약하는 것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였다.
여기서 풀어놓기엔 너무 많은 일이 있었고, 30분 동안 익숙하지도 않은 영어로 리셉션 담당자와 씨름을 하였다.
거의 30분을 리셉션을 전세 냈기 때문에 뒤에 기다리던 사람들도 무슨 상황이었는지 궁금했을 것 같다.
여차저차하여 보증금을 결제하고 짐을 맡기고 점심을 먹으러 출발했다.
Garlic n' Lemon
점심을 먹을 식당은 여러 군데를 고심하다가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찾은 보홀 1위 식당 Garlic n' Lemon을 선택했다.
Garlic n' Lemon은 안에서와 밖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안에서 식사하는 사람은 없고 밖에서 식사하는 사람들만 있었다.
우리 가족은 날씨가 덥기도 해서 식당 내부에서 주문을 하였다.
1위 식당답게 입에 안 맞는 음식 없이 모든 메뉴를 맛있게 먹었다.
식사도중 사장님이 오셨는데 아주 유쾌하셨다.
트립어드바이저 리뷰에도 사장님이 유쾌하시고 테킬라를 공짜로 주신다고 쓰여있었는데 과연 그랬었다.
하지만 테킬라를 얻어먹지는 못했다...
MangoHalo
점심을 먹었는데 아직 체크인까지는 1시간이 남아서 근처에 있는 MangoHalo라는 망고 아이스크림가게에 갔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아서 대기를 조금 했었다.
과연 현지에서 먹는 망고아이스크림이어서인지 몰라도 맛있었다.
망고할로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오는데 바로 옆에 한인 슈퍼마켓이 있어서 물을 샀다.
리조트에 도착해 방배정을 받는데 여기서도 약간의 문제가 있어서 시간이 소요됐다.
후에 배정된 방으로 가는데 방이 리셉션에서 상당히 멀어서 걱정이 되었다.
방에 도착하여 생각보다 큰 방 크기에 만족했지만, 방의 뷰가 공사장 뷰여서 누나는 극대노 했다.
풀뷰로 하고 싶어서 프리미엄 룸으로 예약을 했는데 공사장 뷰여서 실망을 한 것 같다.
방에 짐을 나 두고 알로나 비치와 수영장을 구경 가기로 하였다.
알로나 비치에 도착하자마자 마중을 나와준 건 수많은 호객꾼 들이다.
1M를 걸을 때마다 마사지와 호핑투어등을 권하는데 심한 사람은 따라오는 사람까지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맑은 하늘과 어우러진 백사장은 무척 아름다웠다.
피라미드 레스토랑
헤난리조트의 프라이빗 비치를 시작으로 걷다 보면 해변의 다양한 식당들과 기념품 가게들이 보인다.
많은 식당들이 백사장에 테이블과 의자를 두어서 해변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 해 놨다.
해변을 구경하고서 호텔에서 잠시 쉬다가 알로나비치에 있는 피라미드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우리가 식당에 갔을 때는 너무 이른 저녁이었는지 손님이 우리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덕에 해변을 바로 보는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피라미드 레스토랑은 일반적인 식당 메뉴도 있지만, 재료를 선택하면 무게를 달아 가격을 산정한 후 숯불이나 갈릭버터로 구워준다.
메뉴가 너무 많아서 일단 대표메뉴인 버터 갈릭 prawn, 갈릭라이스, 케밥, 이름을 알 수 없는 필리핀 음식을 시켰다.
식사는 맛있었는데 아이들이 3분마다 우리 테이블로 와서 구걸을 하였다.
어떤 아이들은 물건을 팔려고 하고 어떤 아이들은 다짜고짜 노래를 불렀다.
나는 아이들이 오자마자 바로 "No~ No~"를 했지만, 어떤 마음씨 약한 테이블은 관심을 주었다가 모든 아이들이 그 테이블로 몰려가서 노래를 부르고 구걸을 하는 관경을 볼 수 있었다.
그 와중에 지나가는 고양이한테 관심을 주었더니 그대로 의자에 올라와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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